<내달 100억원이상 적격 종합평가로…건설사 파트너 찾기 분주>
신용이나 재무평가 보완해 줄 공동수급업체 찾기 활발
#. 경기 소재 A 건설사는 다음달부터 바뀌는 100억원 이상의 적격심사 경영평가 기준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금까지는 신용평가로 입찰에 참가해 왔지만 다음달부터 신용평가와 재무평가 합산한 종합평가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평가가 좋지 않아 회사 단독으로는 만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A 건설사는 표준설계서 사용 등 최대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한편, 재무상태가 좋은 공동수급업체 확보에 백방으로 뛰는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적격심사 경영평가 기준을 재무평가에서 신용평가를 합한 종합평가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당시 행안부는 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올해 7월 1일로 유예하면서 건설사 사정에 따라 재무평가와 신용평가, 종합평가 중 선택해 입찰에 응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다음달부터 적격심사 경영평가 기준이 종합평가로 일원화되면서 지역 중소건설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금까지는 재무평가와 신용평가 가운데 유리한 것을 선택해 입찰에 응했지만 앞으로는 신용평가(70%)와 재무평가(30%)를 동시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건설사들이 주로 신용평가 방식 사용했지만 회사 단독으로는 신용평가와 재무평가 비율을 모두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신용과 재무 중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공동수급업체를 찾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민간사업이 많아 재무상태가 나쁘거나 재무비율을 마음대로 건들일 수 없는 상장 건설사는 공동수급체 확보가 수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민간사업을 많이해 차입이 많은 건설사는 재무평가가 나쁠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상장사는 재무비율을 쉽게 조정할 수 없어 재무평가가 나쁘게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경영평가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공동수급업체로 재무평가가 좋거나 신인도 평가가 잘 나올 수 있는 건설업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재무상태가 좋거나 신인도 평가에 유리한 이른바 우수 업체들 상당수는 이미 기존의 유대관계가 돈독한 공동수급업체가 있다는 것이 문제.
결국 다른 건설사의 파트너를 빼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건설사들간의 물밑 접촉이 활발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쯤 됐으면 업체들 간의 이합집산이 대충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아직도 종합평가 기준에 따른 공동수급업체를 찾지 못한 건설사는 당분간 고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일간건설 2011-06-27 ]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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